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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지식 소매상

버드세이버, 새 충돌 방지스티커와 새가 유리벽에 부딪히는 이유

by 글과삶 2021.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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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가 유리창 아래에 있었던 이유

 

연간 약 800만 마리의 새들이 방음벽이나 건물의 유리창에 충돌해 죽는다고 합니다. 하루로 계산해보니 2만 마리나 되는 것인데요. 생각보다 엄청난 숫자라 깜짝 놀랐습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일까요.

 

초등학교 시절 수업 중에 퍽-하는 소리가 교실을 울렸습니다. 아이들은 물론 선생님도 깜짝 놀라 무슨 일인지 여기저기를 둘러봤지요. 운동장 쪽 창문을 열어 놓은 기억으로 보아 봄이나 여름의 어느 날인 듯싶습니다. 귀를 울리던 소리의 정체는 복도 쪽 창문 아래에 있었습니다. 작은 새였습니다. 아이들은 우르르 달려갔습니다. 저도 덩달아 달려갔지만 새는 날지도 움직이지도 않았습니다. 기절을 했거나 죽은 것이었습니다. 선생님 손에 새는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새가 창문 아래에 기절 또는 죽은 채로 있었던 이유가 무엇인지는 당시에는 알지 못했고 세월이 흘러 답을 찾았습니다.

 

창문을 통해 교실로 들어온 새가 투명한 복도 쪽 유리창을 그대로 충돌한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새는 투명한 유리를 벽이라고 인식할 수 없습니다. 빠르게 날아가다가 날벼락을 맞는 셈이죠. 제가 다니는 회사 사무실 건물의 정면은 유리창으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맑은 날 바라보면 하늘과 구름이 유치창에 비쳐 예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새들이 하늘과 건물의 경계를 구분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주위가 산이라 그런지 회사 화단에는 많이 새들이 오고 갑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가지 못하는 새도 더러 화단에 있기도 했습니다.

 

집 가까운 곳에 을숙도 에코센터가 있습니다. 철새들을 관찰하고 생태체험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건물 유리창에 커다란 독수리 비슷한 그림이 여러 개 붙어 있었습니다. 자연친화적인 메시지를 주는 건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뜻이 있었네요. 유리창으로 날아오던 새가 독수리 그림을 보고 다른 곳으로 가도록 하여 충돌을 방지하기 위함이었지요. 

 

낙동강하구에코센터

 

■ 버드 세이버(Bird saver)

 

고층 건물 유리벽이나 도로나 아파트의 방음벽에 맹금류 모양의 스티커를 부착해서 새들이 실제 맹금류로 착각하게 만들어 시설을 피해 다른 곳으로 가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입니다. 

 

■  5cm x 5cm 스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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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에서 방영되는 ≪환경스페셜≫을 보았습니다. 버드 세이버 스티커가 어느 정도 효과가 있기는 하지만 100%의 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다고 합니다. 스티커 사이의 빈틈이 크기 때문에 새들이 그 공간으로 빠져나가려고 하다가 충돌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지요. 이에 개발된 것이 가로 세로 간격이 점이 있는 스티커인데 유리창에 붙이면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새가 5cm의 틈으로 빠져나갈 수 없다고 판단해 충돌이 예방된다는 것이지요. 

 

출처-KBS 환경스페셜

 

■ 새의 두개골은 약하다

 

새의 두개골은 아주 무른 비닐이나 얇은 플라스틱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날기 위해서 뼛속이 비어있기도 합니다. 어린새의 두개골은 한 겹의 종잇장과도 같은 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촉새를 예로 들면 실험에서 두개골이 1.8kg 압력에 파괴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니 빠른 속도로 날아가던 새가 유리창에 부딪히는 것은 계란을 바위에 던지는 것과도 같은 것이겠지요. 

 

낙동강하구에코센터

 

■ 공존의 삶

 

생각해보니 길에서 길고양이보다 새를 더 많이 보는 것 같은데 관심은 고양이에게  더 있었네요. 그리고 인간이 만든 건물에 많은 수의 새가 희생되는지도 최근에야 알았습니다. 공존의 삶을 위해 많은 분들이 오늘도 수고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감사하면서도 무관심했던 것에 반성을 해봅니다. 그리고 작은 점들이 모인 스티커지만 효과가 아주 크고, 국제적 공인 방법이라고도 하니 지자체에서도 시행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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