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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삶의 일상

도라에몽은 그만 가라에몽

by 글과삶 2021.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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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유행으로 마스크는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그 이전에도 황사가 오면 더러 착용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잘하지 않으니 혼자 유별나다 할까 봐 잘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노 마스크를 찾기가 더 어렵습니다. 휴대전화만큼이나 항상 가지고 다녀야 할 물건이 되어버렸네요. 

 

 

가방에 여분의 마스크와 손소독제, 비닐장갑, 상비약, 사탕 등 많은 물건들을 넣어 다니는 걸 본 지인이 도라에몽 가방이냐고 웃으면 말한 적이 있습니다. 도라에몽이 누군지는 알았지만 만화의 내용을 몰라서 '왜 도라에몽 가방이죠?'라고 물었더니 돌아온 대답은 이러했습니다.

 

'도라에몽 가방에는 없는 게 없거든!'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 웃었습니다. 그러다 도라에몽 가방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서 검색을 해봤습니다. 카톡 대화에서 이상한 사람들 이야기가 나오면 '또라에몽'이 늘 소환되곤 했는데 검색 결과 도라에몽이 의문의 1패를 하고 있었습니다. 완전 재주꾼에 신기한 고양이 로봇이었네요(너구리라 부르는 것을 싫어한다고 합니다).

 

도라에몽

 

 

도라에몽은 22세기 미래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온 고양이 로봇입니다. 몸은 파란색인데 원래는 노란색이라고 합니다. 귀를 쥐에게 뜯어 먹혀서 그 공포감에 몸이 파랗게 변했습니다. 슬픈 사연이네요. 비록 귀는 없지만 신체 능력은 인간을 훨씬 뛰어넘습니다. 귀가 있던 자리에 음파 측정이 가능한 센서가 있어, 박쥐의 음파도 측정이 가능합니다. 귀여운 모습이지만 성인 1,300명의 힘을 합친 괴력을 갖고 있지요. 후각은 인간보다 20배 뛰어나고 어두운 곳에서도 사물을 식별할 수 있습니다. 수염은 레이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도라에몽이 걸어다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지면에서 3mm 공중부양을 해서 이동합니다. 주로 먹는 것은 로봇이라 전기 같지만 '도라야끼'(일본식 과자)입니다. 이 밖에도 많은 능력이 있지만 그중 최고는 역시 도라에몽의 가방이겠지요. 그런데 도라에몽이 가방을 메고 다니는 것이 아닙니다. 배에 반달 모양의 '4차원 주머니'가 달려 있는데 도라에몽 가방이란 이것을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4차원 주머니'는 다른 차원(22세기)과 연결되어 있어서 필요한 물건을 언제든지 꺼낼 수 있습니다. 도라에몽이 옆에 있다면 손을 넣어 꺼내보고 싶네요. 무엇을 꺼내보고 싶은가요 여러분은? 

도라에몽은 '노진구'라는 아이의 손자의 손자(고손자)가 미래에서 보낸 로봇입니다. 많은 빚을 남기고 죽은 노진구의 어린 시절로 도라에몽을 보내 도움을 줘야 자신의(고손자) 인생이 행복할 거라 생각한 것이지요. 22세기의 도라에몽이 20세기의 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도라에몽이 우리에게 온다면 어떨까요. 우리의 후손은 어떤 이유로 도라에몽을 보내게 될까요. 코로나 바이러스가 22세기에도 영향을 미쳐 그걸 막기 위해 미래에서 올 수도 있겠네요. 왜 그렇게 결혼도 안 하고 아기도 안 낳냐고 그래서 노동인구가 없어 나라가 사라질 위기에 있다고 따질 수도 있겠어요. 환경오염으로 더 이상 살 곳이 없다고 22세기에서 우리가 사는 곳으로 달려와 내 멱살을 잡을지도 모를 일이죠. 그러고 보니 신기하고 귀여운 도라에몽이지만 우리에게 올 일이 없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진짜 고양이를 쓰담 쓰담하는 여유로운 하루가 좋겠죠. 4차원 주머니에 아무리 놀라운 물건이 나온다한들 22세기에 어울리는 물건일 테니까요. 

 

가방에 물건이 하나씩 늘어난 요즘입니다. 예전에는 없어도 사는데 문제가 없던 마스크, 손소독제가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가벼워질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도라에몽도 본인이 살던 22세기로 돌아가서 좋아하는 '도라야끼'를 맛있게 먹기를. 21세기에 생긴 숙제는 우리들이 풀테니 걱정하지 말라고요. 내년엔 조금은 더 가벼워진 가방을 메고 이곳저곳을 다닐 날이 오지 않을까요.

 

도라에몽. 삼중수소가 안전하다고 하며 원전수를 바다에 배출하겠다고 하는 일본 스가 총리를 비롯한 그 세력들 좀 혼내주면 안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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