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활 지식 소매상

매미는 진짜 오래 살지 못할까요?

by 글과삶 2020. 9. 4.
반응형

 

 

2003년에 강력한 태풍 '매미'가 우리나라에 엄청난 피해를 주고 갔죠. 당시 1층이었던 제가 사는 집도 피해를 입었어요. 집 앞 하천이 공사업체의 실수와 태풍의 영향으로 범람을 한 거죠. 도로까지 밀려드는 물은 이내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정말 순식간에 집안으로 물이 들어오는데 할 수 있는 것은 물건들을 높은 곳으로 옮기는 것뿐이었어요. 세탁기는 둥둥 떠내려가고 도로는 무릎까지 물이 차서 걷기 조차 힘들었어요. 얼마 전에 찾아온 태풍 '마이삭'은 태풍 '매미'를 다시 떠올리게 했는데요. 짧은 생을 살다가는 약한 매미라고 생각했는데 태풍 '매미'는 그와는 반대였네요. 태풍의 이름은 각 나라가 제출한 이름으로 정하게 되는데 '매미'는 북한의 것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태풍의 피해가 워낙 커서 태풍 이름 목록에서 영구 제명되었다고 합니다. 무지개라는 이름으로 대체되었다고 해요. 

 

 

 

 

여름이 되면 들리는 맴맴 소리는 수컷 매미가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 내는 것이라고 합니다. 매미의 종류마다 우는 시간이 다른데 참매미는 오전, 유지매미는 오후, 털매미는 종일. 그런데 요즘은 저녁이라고 해도 수많은 불빛이 있어서 하루 종일 울기도 한다네요. 매미가 아주 짧은 삶을 산다고 어딘가에서 들었는데 생각보다는 오래 살더라고요. 물론 사람에 비교하면 짧은 시간이지만 전 매미가 한 달밖에 못 사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길게는 17년을 사는 매미도 있다고 하네요. 

 

매미는 나무의 진을 먹고 사는데 나무껍질을 뚫고 알을 낳아요. 이 알이 45일에서 길게는 10개월만에 부화가 됩니다. 알에서 나온 애벌레는 땅속으로 가서 나무 뿌리의 진을 먹고 삽니다. 6년을(참매미, 유지매미) 그렇게 살다가 밖으로 나와서 번데기 시기 없이 성충 매미가 된다고 합니다. 애벌레라면 모두 번데기 시절을 보내는 줄 알았는데 예외도 있었네요. 성충이 된 매미는 1~3주를 살다가 삶이 끝이 납니다. 애벌레의 시간이 길고 성충 매미의 시간이 짧아서 매미가 오래 살지 못한다고 생각했나 봐요. 

 

매미의 종류는 전세계에 3000여 종이 있다고 합니다. 엄청나네요. 우리나라에는 주로 참매미, 유지매미, 털매미 등 20여 종이 있다고 합니다. 여름이면 가로수길을 걸을 때 매미 소리가 엄청나게 들리죠. 예전에 길을 가다가 나뭇잎인 줄 알고 밟았더니 그게 매미였어요. 갑자기 발에 밟힌 매미가 용수철처럼 하늘로 올라가서 얼마나 놀랬던지. 그 이후로는 매미가 오는 시즌이 되면 조심스럽게 나뭇잎을 전부 피해서 걸어간답니다. 

 

 

 

태풍의 이름을 지을 때 약한 이미지를 가져온다고 하는데 매미로 한 것은 아마도 성충 매미의 짧은 수명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을 해봅니다. 그러고보니 짧은 삶 동안 자신의 존재를 격렬한 소리로 표현하는 성충 매미는 태풍 ‘매미’와 닮았습니다. 애벌레의 긴 시간 동안 부지런히 먹고 움직이는 걸 상상하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애벌레가 성충 매미가 되는 걸 아는지는 모르지만 꾸준히 뭔가 하다 보면 결과는 분명 나온다는 걸 생각합니다. 이상으로 매미에 대한 정보와 떠오른 생각들을 적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

댓글